태양광株·기후변화 ETF에 볕드나

입력 2024-04-25 18:28   수정 2024-04-26 01:08

태양광 관련 종목의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설치 수요가 꺾이며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수요가 1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태양광업체 인페이즈에너지의 주가는 5.66% 내린 107.17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18.34% 하락했다. 이 회사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모은 전기를 가정이나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마이크로인버터 제조업체다. 다른 태양광업체인 솔라에지와 선파워도 올 들어 각각 36.9%, 60.2% 내렸다.

태양광 설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고금리 때는 태양광 설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실적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인페이즈에너지는 올 1분기 29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두 분기 연속 적자다. 인버터 판매량은 604㎿로 직전 분기보다 8.5% 줄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수요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내년 미국 주택용 태양광 수요는 5.4GW로 2022년(5.2GW)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공공요금이 급등한 것도 태양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친환경 에너지의 경제성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유럽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단가는 ㎿당 각각 56달러, 63달러로 석탄(71달러)과 가스(69달러)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풍력과 태양광 등에 투자하는 기후변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할 기회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대 기후변화 ETF인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는 올 들어 주가가 14.6% 하락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태양광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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