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중국 최대 자동차전시회인 베이징모터쇼 현장은 수만 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업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우두공항과 가까운 중국국제전시장(CIEC)은 베이징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시회장이다. 전시 면적만 22만㎡에 달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흥을 참관하려는 사람들로 전시회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전시회장 내 맥도날드는 주문 후 1시간이 지나야 음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신에너지 차량은 278종에 달했다. 역대급 규모다.
전시회장 주변은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SU7 소개 현장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레이 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수천 명의 청중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움직일 때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이번 베이징모터쇼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선언 이후 중국에서 처음 열린 대형 모터쇼라는 점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국은 전기차를 필두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등장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이번 모터쇼에 총출동했다.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전기차 회사로 급부상한 비야디(BYD)를 비롯해 훙치, 둥펑, 상하이차, 베이징차 등 주요 브랜드가 모두 부스를 차렸다.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및 아시아 지역 자동차 브랜드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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