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개했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샤오펑은 8개 대형 로터가 달린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인 에어로HT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운전석 뒤에 수납돼 있던 8개 카본 소재 로터가 천천히 나오자 일본에서 온 기자는 ‘굉장하다’를 연발하며 카메라에 영상을 담았다.
샤오펑은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운전자보조시스템(XNGP)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샤오펑은 이날 XNGP를 장착한 차량으로 독일 고속도로를 주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XNGP 기능은 지난 2월부터 중국의 모든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현장을 살펴본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샤오펑의 기술력이 테슬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허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교통 및 도로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며 “중국에서 학습된 XNGP는 해외에서 더 매끄럽게 작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자율주행 기능은 유럽의 모든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내년까지 유럽을 포함한 세계 모든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니오는 배터리 수명을 걱정할 필요 없이 갈아 끼우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전기 세단 ET7을 출시했다. 100㎾h 배터리를 장착한 ET7은 5만9060달러로 출시된다. 배터리 구독형 모델로 선택하면 차량 가격은 1만3700달러가량으로 내려간다. 윌리엄 리 니오 CEO는 베이징모터쇼에서 펑칭청 로터스 CEO를 만나 충전 및 배터리 교환 기술과 관련해 협업하기로 했다.
니오는 중국 전역에 2404개 배터리 교환소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790개는 고속도로 등에 설치돼 있다. 니오 관계자는 “우리의 충전소 시스템은 모든 전기차와 호환된다”며 “니오 충전소를 이용하는 전기차의 80%가 니오가 아닌 다른 브랜드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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