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교도통신은 회의 참석자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올라가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가지만,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연 -0.1%였던 기준금리를 연 0~0.1%로 올렸다.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끝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
이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에 더해 국채 매입을 계속할 방침도 정하면서 엔화는 급락했다. 시장에선 급격한 엔저에 대응한 국채 매입 축소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발표 전까지 달러당 155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6.80엔까지 치솟았다. 우에다 총재는 “엔저에 의한 수입 물가 상승이 물가와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영향이 발생하면 금융정책 판단의 재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은 다시 외환시장 개입 권한을 가진 일본 정부로 넘어왔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저에 대해 “제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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