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영수회담을 하고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두 사람이 양자 회담을 하는 건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국무총리 인선 등 여러 민생·국정 현안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경색된 정국이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홍 수석은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 실장은 “민생 회복 및 국정 기조 전환과 관련한 현안을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고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홍 수석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여부에 대해 “두 분 간 시간은 두 분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난항을 겪던 일정 및 의제 조율은 이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말하며 급물살을 탔다. 이어 40분 뒤 대통령실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고 곧바로 이어진 3차 실무 회동에서 회담 일정이 결정됐다.
홍 수석은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차담 회동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하루라도 빨리 회담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양측의 일정을 고려해 가장 이른 날짜가 월요일(29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은 만큼 영수회담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후임 총리 인선을 비롯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추진 등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폐기된 방송3법과 양곡관리법 등도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측이 뚜렷한 결과 없이 기존 입장만 재확인하면 다시 정국이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길성/김종우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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