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커피를 마셔야 진정한 하루가 시작되는 이들이 있다. 기자 역시 그렇다. 컴퓨터 앞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비로소 머리가 깨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일종의 의식처럼 커피를 마시는 이유다.
이렇게 매일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출근하지 않는다고 생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떠나 좋은 풍경을 보고 있으면 향긋한 커피 한 잔이 더욱 간절해지는 듯하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캠핑 가는 길에 카플라노의 홈 브루잉 키트를 챙겨보았다.
키트의 구성은 심플하다. 드리퍼와 종이 필터, 케틀. 여기에 원두만 챙기면 향긋한 커피를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는 구성이다.
가장 유용한 제품은 실리콘 주전자인 케틀이다. 커피를 내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얇고 섬세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다. 그러나 캠핑용 주전자는 투박하고, 그렇다고 여행길에 전용 드립 포트를 챙기기에는 부피와 무게 때문에 부담스러워 망설여지곤 했다.
카플라노의 케틀은 이러한 고민을 꽤 만족스럽게 해결해 줬다. 주전자의 상단 부분을 실리콘으로 제작한 케틀은 가볍고 휴대성이 높아 여행 짐을 꾸리기에도 부담이 없다. 사용법도 간단했다. 케틀을 컵 위에 씌우기만 하면 머그잔이 주전자로 변신한다.
소재가 실리콘인 덕분에 일반 머그잔은 물론이고 캠핑에서 흔히 사용하는 법랑컵 등 여러 사이즈와 호환된다는 것 역시 장점. 컵 입구와 실리콘이 빈틈없이 밀착되어 따르는 과정에서 물이 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꼭지도 꽤 얄쌍해 물을 섬세하게 따를 수 있었다.
플라스틱 소재의 드리퍼는 야외 활동 맞춤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립 형태로 제작되어 있어 컵 크기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일반적인 콘 형태의 드리퍼가 아니다 보니 세척을 하기에도 좋았다.
홈 브루잉 키트를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휴대성이다. 케틀과 드리퍼 모두 부피가 작고 가벼워 여행을 떠날 때는 물론이고, 사용하지 않을 때도 보관이 용이했다. 캠핑을 떠날 때뿐만 아니라 사무실 서랍에도 보관하기에도 좋다는 뜻이다. 여행에서든, 일상에서든 갓 내린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장만해 볼 만 하다.
카플라노 홈 브루잉 키트
가격 3만 원대
휴대성 ★★★★★
내구성 ★★★★
종합 추천 점수 ★★★★(별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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