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EWC, 7월 개막…T1·젠지 참가 변수는 '일정·중동분쟁'

입력 2024-04-26 10:56   수정 2024-04-26 11:01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이하 EWC)이 오는 7월 3일에 개막한다. EWC 측은 지난 25일 공식 SNS를 통해 대회 일정과 종목 등을 공개했다. 대회는 7월 3일에 개막해 8월 25일까지 총 8주간 진행되며 참가 종목은 총 19개에 달한다.

EWC는 사우디가 지난 2022년부터 개최한 게이머즈 8 대회의 규모를 더욱 확대한 국제 대회다. 총상금 규모 역시 6000만 달러(약 840억 원) 이상으로 게이머즈 8의 최고 상금인 45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급된다.다.

대회는 총 19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PUBG :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FC 24, 포트나이트, 스트리트 파이터 6, 스타크래프트 2, 전략적 팀 전투(TFT), 포트나이트, 프리 파이어, 아너 오브 킹즈, 모바일 레전드 : 뱅뱅, 오버워치 2, 레인보우 식스 시즈, 렌스포츠, 로켓 리그, 철권 8, 카운터 스트라이크 2, 에이펙스 레전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별 대회는 물론 전체 종목 성적을 종합해 상위 16개 게임단에게 클럽 챔피언십 상금이 분배된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 아래 지난 2016년부터 석유 자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전 20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게임과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게이머즈 8을 확장한 EW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수도인 리야드에 전용 경기장을 새로 짓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EWC가 축구의 월드컵처럼 국제적인 대형 e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국내 게임단 중에서는 T1과 젠지 e스포츠가 사우디의 초청을 받아 참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우디가 공개한 EWC 홍보 영상에 T1의 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등장하고 후원 게임단에 T1과 젠지의 로고가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EWC의 기간이 7월부터 8월말까지로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와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LCK는 참가 팀을 위해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대회를 병행하는 것 자체가 게임단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는 등 불안한 중동 정세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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