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표 메타버스, 별것 다 하네"…MZ 안전관리자까지 키운다

입력 2024-04-26 11:26   수정 2024-04-26 11:27

네이버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분야를 넘나들며 확장되는 추세다. 마케팅 수단이나 관광 자원 홍보 창구로 활용되는 것을 넘어 재해 예방 같은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젭' 등은 최근 여러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가상현실로 구현하면서 역할을 확대 중이다. 민간기업과 지자체가 수익이나 관광객 유입을 목표로 메타버스를 구축했던 초창기와 비교해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달 중순 네이버제트·슈퍼캣이 운영하는 웹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젭 안에 안전보건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스페이스)을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단은 MZ(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산업안전·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 등에 관한 콘텐츠를 메타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공단은 젭 플랫폼 안에서 인기가 높은 방탈출 게임을 이용해 산업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실제 작업현장을 구현한 공간에서 재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직접 체험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MZ세대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바타를 안전관리자로 키우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단계별로 제시되는 퀘스트를 수행하면 안전사원에서 안전대리·안전과장·안전팀장을 거쳐 안전의신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공단이 젭을 이용해 MZ세대를 공략하려는 이유는 이들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메타버스에 더 친숙해서다.

2023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만 10~19세 응답자 가운데 메타버스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인원은 25.4%, 만20~29세는 10.8%로 조사됐다. 만 30~39세 중에서는 9%가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의 경우 사용자 중 90% 이상이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Z세대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메타버스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긴 했지만 젭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30만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생성되는 스페이스는 1800여개, 사용자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약 40분이다.

젭은 특히 사무실·강의실, 비대면 행사장을 손쉽게 구축해 이용할 수 있는 양식을 제공해 활용도 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삼성·LG·현대기아 등 국내 주요 대기업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 대학, 지자체 등도 젭을 사용하고 있다.

제페토의 경우 플랫폼 안에서 인기를 끈 공간이 오프라인으로 구현된 사례도 있었다. 농심은 제페토에서 운영한 '신라면 분식점'을 찾는 인원이 하루 평균 40만명을 넘어서자 서울 성수동에 동일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메타버스 내 화제가 된 공간을 오프라인에서 현실화한 것은 신라면 분식점이 최초였다.

한류 확산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제페토에 구축한 한류 메타버스 공간 'K-원더랜드'는 지난해 누적 방문자 100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87%는 해외 사용자로 파악됐다. 197개국에서 K-원더랜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생태계가 조성되자 산업 진흥에 걸림돌이 될 규제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과 관련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규제 혁신 대상을 발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가상융합산업 진흥법 하위 법령 제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ICT 산업이 5G 네트워크 고도화, 디바이스의 대중화, 컴퓨팅 성능의 향상 등 기술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메타버스 구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과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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