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이 의대 증원 정책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대화도 없을 것이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28일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76회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를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증원 백지화 없이는) 의료계가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날 임 당선인은 정권마다 의사 죽이기 정책을 밀어 붙였다며 의사들을 '희생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군사정권 시절 강행한 '의료보험 강제지정제'를 비롯해 매 정권마다 마녀사냥하듯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됐다"며 "의사들이 인내와 헌신으로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대한민국 의료를 선진화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했다.
정부에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 그는 "(의사들이)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며 "3년 임기 동안 오직 14만 의사 회원을 위해 처참한 상태의 한국의료를 목숨바쳐 다시 살려보겠다"고 했다.
의료계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당선인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이날 의협 대의원회는 31대 의장에 김교웅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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