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한철 트렌드 아닌 문화로"…화장품 수출 선봉장 실리콘투

입력 2024-04-28 17:40   수정 2024-10-28 09:33

“K뷰티를 문화코드로 만드는 유통회사, 꼭 만들고 싶어요.”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의 김성운 대표(사진)는 지난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연 매출 1조원을 3년 안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428억원을 기록해 전년(165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42억원에서 478억원으로 236% 급증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 목표는 K뷰티를 한철 트렌드가 아니라 문화로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추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K팝과 K뷰티의 시너지를 내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수출을 크게 늘려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올해 1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김 대표가 실리콘투를 창업한 건 2002년. 처음엔 D램 등 반도체 제품을 수출하다가 2012년부터 화장품으로 품목을 변경했다.

시작은 일본 큐텐이었다. 제품을 하나씩 입점시켰다. 연간 10억~20억원씩 매출을 내다가 중국에 수출하면서 300억원대로 늘었다. 김 대표는 “중국 매출이 좋았지만 당시 현지 도매상들이 구매력도 좋아지고 네트워크를 통해 점차 사업을 확장하는 걸 보고 2017년부터 중국 사업을 접었다”며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차차 역직구 국가를 늘렸다”고 했다.

역직구는 실리콘투가 운영하는 ‘스타일코리안닷컴’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이 사이트에서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고, 이 사이트 내에 있는 홀세일(도매) 채널을 통해 현지 도매상이 구입해가기도 한다.

실리콘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으로 30%에 달한다. 유럽이 10%, 인도네시아 10%, 말레이시아 10% 등의 순이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의 왓슨스에 입점하고 미국 월마트에 들어가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5월에 1호점을 여는 미국 직영점 ‘모이다’를 통해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성남=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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