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점포에서 발생한 48t의 폐유가 재활용 공정을 거쳐 사료·공업용 유지, 바이오디젤 등의 대체 에너지로 재탄생했다. 즉석조리튀김 등을 직접 만들어 파는 곳에서 나오는 폐유를 재활용해 약 80t의 탄소를 저감한 것이다. 소나무 묘목 약 3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CU는 작년 3월 스마트 폐유 수거 시스템을 개발해 수거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그동안은 편의점에서 각 지역의 수거 협력사에 직접 연락해 처리해야 했다. 협력사별로 수거 일정이 다르고 신청 절차도 복잡해 점주들의 불편이 컸다.
새 시스템은 자체 POS기로 실시간 폐유 시세를 확인한 뒤 수량을 입력하면 끝이다. 수거를 신청하면 리사이클링 전문 협력업체가 예정된 날짜에 방문해 폐유를 수거해 간다. 회수 신청이 간편한 만큼 폐유 회수율과 재활용률이 늘어났다는 게 CU 측 설명이다. 또 실시간 폐유 시세를 반영한 판매단가를 점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가맹점 수익도 높였다.
폐유의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 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기적으로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환경 경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CU는 지난해부터 물류센터 내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밀웜에게 먹이로 주는 그린 바이오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E-순환거버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법령에 따라 폐전자제품 내 유해 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소재별로 재활용·재자원화하고 있다. 지난해 재활용된 전자레인지, 온장고, 온수기 등 점포에서 나오는 폐전자제품은 29.5t이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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