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9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켓몬빵'과 '정통크림빵'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양산빵 업체인 SPC삼립이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이날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155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액을 7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 대출로 자금을 마련한 SPC 삼립의 공모 회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 대출 4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쓴다. 나머지 100억원은 원재료 구매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SPC삼립은 1968년 6월 삼립식품공업으로 설립된 식품업체다. ‘삼립호빵’, ‘정통크림빵’ 등 다수의 인기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1조2000억원(소매시장 기준)대에 달하는 한국 양산빵 시장에서 8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회사채 시장에 새롭게 데뷔한 만큼 기업 신용등급도 새로 책정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PC삼립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새 트렌드에 부합하는 포켓몬빵을 비롯한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실적이 불어났다”며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양산빵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이 회사채를 찍는 것은 실적 자신감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C삼립 매출은 2021년 2조9467억원에서 지난해 3조433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2억원에서 917억원으로 50%가량 불었다.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재무구조도 안정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9년 말 5562억원에서 지난해 말 4727억원으로 줄었다.
당초 우려했던 오너 리스크 확대에도 회사채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이달 구속기소를 했다. 다음 달 14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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