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대통령 취임 후 첫 회담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을 거론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용산 대통령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첫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발언 이후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함께한다.
대화 의제도 따로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실무 회동에서) 특정 의제를 제한하거나 어떤 의제는 언급하면 안 된다고 한 건 없었다"고 했다. '민생 회복 조치', '국정 기조 전환'을 핵심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를 촉구하면서 여러 특검 수용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특검 수용을 촉구하면서 과연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거론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특검법은 '국정 기조 전환'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이 대표가 이를 꺼내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민생 현안 관련 '성과'를 내야 하는 이 대표 입장으로서 정쟁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회담에 배석하는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 특검법 거론 가능성에 대해 "국정 기조 대전환이 필요한 거 아니겠나. 그런 차원에서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언급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거(김 여사 특검)는 거론돼야 한다는 생각이 민주당 안에서 대체로 있다"고 했다. 반면 김남국 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거론한다면 민생 의제는 다 묻히게 된다"며 "아마 이 대표가 그것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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