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가 불구속 송치된 래퍼가 식케이(30·본명 권민식)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식케이 측이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식케이의 법률대리인 측은 29일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입장문을 냈다.
이에 따르면 식케이는 군 복무 중 입은 어깨회전근개 부상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입원해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등 향정신성의약품, 기타 전신마취제를 투약했고, 수술 이후부터 퇴원할 때까지는 통증 완화를 위한 트라마돌 등 성분이 포함된 진통제, 수면장애로 인한 수면제를 투여받았다.
식케이 측은 "퇴원할 때까지 수면제를 처방받았음에도 수면장애가 계속됐고, 퇴원 이후에도 간병을 위해 가족과 함께 있던 중 1월 19일 아침 무렵 섬망증세가 나타나 집을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마약 투약 사실이 있다고 자수 의사를 밝힌 식케이는 지구대를 거쳐 서울용산경찰서에서 임의동행 상태로 조사를 받고 훈방돼 귀가했다.
식케이 측은 "1월 18일 오후 퇴원할 때부터 다음날 아침 경찰 출석할 때까지는 물리적으로 마약을 투약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의뢰인이 서울용산경찰서에서 채취한 소변 시료에서는 현재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필로폰 등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 출석 당시인 1월 19일에는 종류를 막론하고, 마약을 투약한 상황은 아니었다. 경찰 출석 과정에서 한 행동은 마약류 투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수술 이후 발생한 섬망증세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식케이는 구체적인 진술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섬망 증세가 심한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이에 담당 경찰관들도 귀가 후 상태가 호전된 다음 다시 출석할 것을 권유할 정도였다고 식케이 측은 설명했다.
이에 식케이는 소변과 모발 시료 제출 등 수사에 협조한 뒤 귀가했고, 바로 대학병원 정신과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1월 20일 새벽 입원해 치료를 마친 후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식케이 측은 거듭 "마약류를 투약한 채 서울용산경찰서에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제출한 의뢰인의 모발검사 결과에서도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로 수사를 받았고, 위 사건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면서 "의뢰인은 대마 단순 소지, 흡연 혐의에 대해 자수했으며 해당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마를 소지하고 흡연한 시점은 서울용산경찰서에 출석한 때가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어깨회전근개 수술 이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오전 래퍼로 활동 중인 30대 남성 A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자수했다. A씨는 용산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서 거점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여기가 경찰서입니까"라며 "마약 한 것을 자수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횡설수설하는 A씨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인근 지구대로 보호 조치했다. 이후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왔고, 최근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뒤늦게 A씨가 식케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케이는 2015년 싱글 '마이 맨'(My Man)으로 데뷔했다. Mnet '쇼 미 더 머니' 시즌2, 시즌4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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