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48만8365명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1월(87만8343명), 2월(102만7813명)까지 합하면 석 달간 누적 339만4521명이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1분기의 88.6%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101만5101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방한 중국인이 201만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작년의 절반을 뛰어넘은 것”이라며 “특히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제주도를 선호하는 중국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본(66만589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식에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출전한 영향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3월에만 34만 명이 다녀갔다. 대만(30만5871명), 미국(24만4316명), 베트남(10만9792명) 등에서 온 1분기 방문객은 2019년 1분기보다 많았다.
정부는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 여행을 예약한 일본인은 10만 명, 중국인은 8만 명에 달한다. 일본 여행사 HIS에 따르면 크루즈 운항 등을 통해 제주도 여행을 예약한 일본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1502.1% 증가했다.
국내 여행·숙박업계도 간만의 특수에 들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에 있는 그랜드하얏트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만1890실이 모두 예약돼 개장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뿐 아니라 수도권의 주요 호텔 객실도 다음달 일본과 중국의 연휴 기간엔 사실상 만실”이라고 전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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