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당선인 총회를 통해 윤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부여한 바 있다. 이후 윤 원내대표는 당내 중진들과 의견을 나누며 후보군을 좁혀오다 황 위원장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의원 출신인 황 위원장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지낸 원로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당”이라며 “기본 가치에 충실하는 게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을 포함해 이 부분(보수의 가치)에 이견이 있는 분은 설득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민생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반영하고, 수렴하지 못한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 임명 배경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황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이었다”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혁신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혁신의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인선”이라며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니 직무 유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현재 ‘당원 100%’인 당 대표 선출 규칙을 황 위원장이 얼마나 바꿀지다. 황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전당대회에서 민심 반영 비중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총선 참패로 민심의 반영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작지 않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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