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기온 50도 육박"…기록적 폭염에 휴교사태 벌어진 나라

입력 2024-04-29 20:51   수정 2024-04-29 21:05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감기온이 최고 46℃도 까지 오른 필리핀이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이틀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교육부는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29~30일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밝혔다.

필리핀 교육부는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건강상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해 일부 공립학교와 수도 마닐라의 일부 학교는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한 교사는 현지 라디오에 "지난 며칠 동안 학생과 교사의 고혈압, 현기증, 실신에 대한 보고가 이미 있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앞으로도 사흘간 마닐라 인근 기온이 37℃에 달하고,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기온은 최고 46℃에 달하는 등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에 걸릴 만큼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러한 폭염은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필리핀은 물론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도 엄청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우기가 오기 직전인 3~5월 고온이 지속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높다. 태국에서는 올해만 열사병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더위가 이어지며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해, 모기를 매개로 퍼지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15주 차 뎅기열 발생 건수는 6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74.9% 급증했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데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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