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30은 좋겠네…팬데믹 후 역대 최대폭 자산 증가

입력 2024-04-30 06:43   수정 2024-04-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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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미국 2030세대의 자산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주식 가치가 오른 데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6년 출생)의 가구별 자산이 2019년 4분기 17만4000달러(약 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4분기 25만9000달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년 새 이들 가구의 자산이 49% 증가한 것으로 미 중앙은행(Fed)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Fed가 집계한 가구별 자산 총액은 주식과 부동산, 은행예금 등에서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 대출 같은 부채를 뺀 순자산으로 해당 기간의 인플레이션율을 조정해 산출했다.


세대별 자산 증가율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년 간 미국 70대 이상 가구의 자산 증가율은 15%로 밀레니얼 세대 다음으로 많았고 베이비붐 세대인 55~69세가 4%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40~54세의 자산은 7% 감소했다.

미국진보센터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 비율이 상승한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치솟아 주택 자산 가치가 2만2000달러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증시 상승으로 주식과 펀드 자산 가치도 3만1000달러 늘었다고 집계했다. 미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과 유예로 인해 이들의 부채는 4년 간 5000달러 감소했다. 해당 기간에 미국 내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인 3%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임금 상승률이 높았던 점도 젊은층의 자산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진보센터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엔 젊은층의 자산은 크게 늘지 않았다. 최근 30년 간 분석 자료를 보면 해당 기간의 2030세대의 자산 총액은 9만~19만 달러(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국진보센터는 "팬데믹 이후 젊은층의 자산 증가는 최근 수십년간 유례가 없는 것으로 팬데믹 이후 경제 호황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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