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 첫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12.8%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이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재고 조정이 지속됐으나 효율적 팹(FAB) 운영을 통해 적자 폭을 축소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영업이익은 4조700억원이었다. 산하에 있는 모바일경험(MX)이 갤럭시 S24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을 이끌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어서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HBM인 HBM3E 8단 양산을 시작했다.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2분기 중 초고용량 64테라바이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개발할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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