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SNS 사진 올리려고 이재명 만났나" 尹에 직격탄

입력 2024-04-30 09:40   수정 2024-04-30 09:4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회담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SNS에 사진 올리려고 만난 거냐"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는데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며 "민생 위기가 심각하다. 둑이 터져 물이 턱까지 찼다. 둑을 막고 물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치적 사안과 별도로 이 문제만 집중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여야를 불러 모아주길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청한다. 국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 15분에 걸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면서 성사됐다.

이 대표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 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을 비롯한 민생 회복 지원 조치 ▲R&D 예산복원 ▲전세사기특별법 ▲의료개혁특위 ▲연금개혁 ▲이태원특별법 ▲채상병특검 ▲가족의혹 정리 ▲재생에너지로 산업재편 ▲실용외교 태도 변화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하지만 첫 회담에서 뚜렷한 합의는 하지 못했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이견을 보이면서 공동합의문 도출은 물론, 여·야·정 협의체 신설도 이뤄내지 못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수 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윤 대통령의)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상황인식이 너무 안 되어있어서 향후 국정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야당과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정치 복원이라는 민심에 순응하는 과정"이라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민생 문제에 대해 깊이, 솔직하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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