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짜리 '냉장고'도 나왔다…고물가에 전자제품도 '가성비'

입력 2024-04-30 15:09   수정 2024-04-30 15:15


고물가로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20만원대 냉장고까지 등장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일반 가전 브랜드보다 가격이 20~40%가량 저렴한 자체브랜드(PB) 가전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30%를 훌쩍 넘기며 소용량·가성비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점에 착안했다.

롯데하이마트는 5월부터 29만9000원짜리 PB 냉장고인 '싱글원 냉장고'를 판매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싱글원 냉장고는 1·2인 가구에 적합한 소용량(245ℓ ) 냉장고다. 비슷한 스펙의 타사 제품보다 약 20% 싸다. 200ℓ대 냉장고가 롯데하이마트에서 20만원대에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효율도 1등급으로 맞춰 전기요금 부담도 낮췄다.

싱글원 냉장고는 소용량 가전을 선호하는 최근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만들어졌다. 11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냉장고 용량은 500ℓ 중반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00ℓ 초반으로 확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6년부터 PB '하이메이드'를 앞세워 가성비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다.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마케팅과 유통비용을 절감해 기존 가전 대비 최대 40% 저렴한 게 특징이다. 1·2인 가구라는 틈새시장을 겨냥, 소용량 가전에 집중한 전략도 먹혀들어갔다.

하이메이드는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1·2인 가구 고객의 호응을 얻었고, 매년 평균 20%씩 매출이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TV와 냉장고 모두 하이메이드 제품이다.

올해도 롯데하이마트는 1·2인 가구 맞춤형 하이메이드 상품들을 대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소용량 가전을 중심으로 젊은 고객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적용해 연내 180여개의 상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하이메이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리뉴얼 작업에 돌입한 만큼 연내 새롭게 개편된 PB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청사진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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