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감됐어요? 첫날인데?"
지난달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가 개막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컨벤션센터 야외에 마련된 테슬라 시승센터였다. 이날 오후 3시께 테슬라 시승 신청을 위해 방문객이 몰렸으나 전시회 마지막 날인 이달 3일까지 이미 모든 시승 일정이 마감된 이후였다.
현장 관계자는 "3~4일 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았다"며 "오늘 문을 열기 전 이미 다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불참 속 유일하게 시승 프로그램을 마련했던 테슬라는 당시에도 개막 전 시승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테슬라는 이번 엑스포에 시승 차량 2대를 운영한다.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30분간 자유롭게 달려볼 수 있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올해는 현대자동차, KG모빌리티, 폴스타, 벤츠 등도 대규모 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GV60, 코나 EV를 전시한다. 이 가운데 아이오닉5와 GV60, 코나EV는 방문객들이 직접 중문관광단지 일대를 주행하는 시승이 가능하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전시와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 시승프로그램은 브랜드별로 10~30분가량 진행됐다. 대부분 제주도 영업점에서 시승차량을 가져와 진행돼 시승을 마치고 고객 상담으로 이어졌다. 시승을 마친 한 방문객은 "짧게 진행된 시승이라 아쉬워 (영업소에) 추가 시승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11회를 맞은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는 기존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올해부터 명칭을 변경했다. 전기차에서 분야를 확대해 e-모빌리티 영역으로 넓히자는 취지다. 전기차뿐 아니라 전기선박, 도심항공교통(UAM)등 다양한 e-모빌리티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완성차 업계 참여가 높아 관람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시승 예약은 개막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실내 전시 공간은 비교적 한산했다. 제주도에 거주 중이라는 한 방문객은 "모터쇼는 아니지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왔다"며 "UAM이나 드론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게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는 e-모빌리티의 다보스포럼이라는 별칭도 있다. 심도있는 이슈를 다루는 글로벌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전시장 한쪽에는 B2B(기업 간 거래) 부스도 마련됐다. 국내·외 100여개 기업이 참가해 500여건의 미팅이 진행된다.
김대환 공동조직위원장은 "전기차를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과 UAM, 스마트 농기계 등을 아우르면서 명실공히 e-모빌리티 산업의 큰 에너지를 모으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e-모빌리티의 빠른 기술적 진화와 에너지 산업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견인하면서 상생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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