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원 오른 138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2원 내린 1375원으로 개장했다. 오전 중 횡보 흐름을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환율은 미국 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 속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상승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 휴장을 앞두고 나타난 달러 매수세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반면에 전날과 같은 큰 폭의 엔화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1원41전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76원15전)보다 5원26전 오른 수준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올해 세계의 모든 주요 통화는 미국 달러와 비교해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의 영향이 특히 아시아에서 강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엔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는 당국자들의 안정 의지에도 불구하고 약세 흐름이다. 원화도 2022년 이후 약세라는 점이 언급됐다.
카막샤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성장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이 경직돼 높은 금리가 유지된다면 그 영향은 더 불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달러 강세 현상으로 루피아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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