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노스메드는 30일 중국 파트너사 장수 아이디의 HIV 치료제 1분기 매출이 약 68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7% 매출이 증가했다고 했다.
2014년 카이노스메드가 장수 아이디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로열티는 매출액의 2%다. 이에 따라 1분기에 발생한 로열티는 약 1억400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카이노스메드는 중국내 HIV 치료제시장 규모가 성장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내 HIV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73억 위안(약 1조3800억원)이었으며 오는 2027년엔 112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수 아이디는 이 시장의 40%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40%를 가져오는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파트너사인 장수 아이디가 중국 증시에 상장하며 발표한 증권신고서의 로드맵을 인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장수 아이디가 중국내에서 처방 후 관찰한 결과를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신약허가(NDA)를 제출하려는 만큼 안전성과 효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HIV 치료제 ‘서스티바’나 길리어드의 ‘젠보야’보다 나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자세한 결과는 오는 7월 열리는 제25회 국제에이즈학회(AIDS 2024)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장수 아이디가 HIV 치료제의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인허가도 빠른 시일 내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수 아이디가 임상 대조군으로 사용한 서스티바와 젠보아갸 오늘날 선진국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 ‘구식 약’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서스티바는 1999년, 젠보야는 2015년 FDA 승인을 받았다. 오늘날 HIV 시장 강자는 길리어드의 ‘빅타비’다. 젠보야 자리를 대체한 빅타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1억 달러 매출을 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수 아이디의 HIV 치료제가 선진국에서 널리 쓰이는 빅타비 등 최신 치료제와 효능을 견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격 경쟁력면에서는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뉴스 사이트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4월 30일 18시38분에 게재됐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