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59㎡ 입주권이 최근 27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와 한강 변 단지 희소성이 커지면서 이 일대에서 신고가가 잇따르는 모양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메이플자이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 3월18일 27억5009만원에 처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층 고층 물건이다. 지난 2월 일반분양 당시 전용 59㎡ 최고 분양가 17억4200만원과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차이 난다. 이 단지는 총 3307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대단지 아파트가 희귀한 잠원동에 들어서는 '매머드급 단지'로 화제를 모았다. 아파트는 내년 6월 완공될 전망이다.
같은 동 '반포르엘' 전용 97㎡는 지난달 1일 38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이 단지는 2022년 8월 준공한 596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과 가까워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로 손꼽힌다.
잠원동 인근 반포동에서도 신고가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준공한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 3월 29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동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면적도 지난 3월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8월 준공해 올해로 9년 차를 맞았다.
신고가를 기록한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 아파트들은 한강과 가까운 입지에 들어선 준공 10년 이내 새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인허가와 착공 건수가 줄어들며 새 아파트 공급난 우려가 꾸준한 가운데 희소성 있는 한강 변 단지의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포동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가 신축 아파트 단지가 꾸준히 공급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이 지역에서도 준공 30년이 넘었거나 소규모 아파트는 손바뀜이 잘 이뤄지지 않거나 하락 거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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