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업체 4곳(하이브·JYP엔터·YG엔터·SM엔터)의 지난달 말 합산 시가총액은 13조4469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에 비해 1조3246억원가량 빠졌다.
엔터사 가운데 하이브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발했다. 지난달에만 시가총액이 10.8%(1조2000억원) 빠졌다. JYP엔터(-6.3%)와 YG엔터(-6.1%), SM엔터(-4.6%)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폭은 -6.9%로 코스피지수(-1.9%), 코스닥지수(-4.0%)와 비교해 낙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 JYP엔터, YG엔터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기관과 외국인은 하이브 주식을 각각 1200억원, 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하이브에서 내부 분란이 불거지면서 엔터주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움츠러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논란은 민 대표가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할 계획을 세웠다는 하이브의 주장에서 비롯했다. 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한 적이 없다”며 하이브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다수 음반 제작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에 균열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엔터 4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103억원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1조6000억원)보다 절반가량 깎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멀티레이블 시장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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