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개통 후 한 달 이용객, 예상 수요의 절반도 못 미쳤다

입력 2024-05-01 10:02   수정 2024-05-01 10:22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이용객은 당초 예상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 삼성역 등 업무지구와 가까운 정차역으로 이어지지 못한 부분 개통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도권 출발역인 동탄역은 동탄신도시와의 낮은 접근성이 저조한 이용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개통일인 3월3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31일간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은 26만3665명으로 집계됐다. 개통 전 국토부가 예측한 이 기간 총 수요 61만5128명의 42.9% 수준에 그친다.

국토부는 당초 평일 2만1523명, 휴일 1만6788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31일간 평일 이용객은 7675명으로 예측치의 35.7%에 불과했다. 휴일은 1만16명으로 예측치의 59.7% 수준이다. 휴일 가족 나들이가 몰리면서 이용객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퇴근 직장인 수요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연말,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6년말 개통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역은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끝나는 2028년에나 정차할 수 있게 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구성역에 이어 GTX-A 노선의 핵심 정차역인 서울역과 삼성역이 개통하면 수요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존 역의 접근성과 연계 교통수단을 확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GTX-A 정차역 가운데 현재 수요가 가장 높은 동탄역은 동탄신도시와의 연계 교통수단으로 트램(노면전차)이 추진 중이지만, 오는 2027년 말에나 개통된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동탄역의 연계 교통수단이 좋지 못한 데다, 수서역에서 내려 강남 등 최종 목적지로 환승하기가 불편하기에 GTX-A를 선호하지 않는 듯하다"며 "일반 전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데 아직 이동시간은 크게 줄지 않기에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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