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유명 맛집에서 비계가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을 고가에 판매했다는 불만과 관련, 해당 고깃집 사장이 사과문을 냈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제주 지역 관광 물가가 비싸거나 비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경험담이 쏟아져나왔다.
논란이 된 고깃집 사장 김모 씨는 언론 인터뷰와 별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30일 글을 올려 “당시 상황, 이유, 사실관계 모두 떠나 비계 비율이 많았던 고기가 제공돼 (고객이)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기 선별 및 손질 과정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보다 다양한 손님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 지역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 씨는 “열심히 제주도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저희 가게의 일로 직·간접적 피해를 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며 “조금이나마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객이) 연락 주시면 최대한 만족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보상하겠다. 또 향후 1개월 동안 저희 매장을 이용해주시는 모든 손님 분들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초 불만을 제기했던 당사자는 “사장님 인터뷰하셨던데 가만히 있으려다 억울하고 기가 막히고 분해서 글 다시 쓴다”면서 반박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상술한 뒤 “제가 비계만 (사진) 찍었다는 식으로 몰아가려는 것 같은데 사장님이 말하는 고기처럼 보이는 그 부위 ‘뼈’지 않느냐. 오히려 (원하지도 않는) 서비스 받고 뒷말하는 파렴치한으로 저를 몰아가느냐”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성토했다. “관광용 식당들은 정말 끔찍하게 장사한다”거나 “관광지 음식은 사 먹는 게 아니다”란 불만부터 “이러니 제주도에 관광객이 없지”, “제주도 갈 바엔 일본 간다고 할 만하다”는 탄식까지 흘러나왔다.
실제로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77만7601명(잠정치)으로 전년 동기(310만1100명) 대비 10.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33만8600명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인 2019년 1분기에 비해 12.4% 늘었다고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공개했다.
해외여행 회복세와 엔저(엔화 약세) 영향에 국내 여행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아 행선지를 일본으로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풀이된다. 최근 제주도와 일본 여행을 모두 다녀온 30대 직장인 원모 씨는 “제주도가 좋긴 한데 물가도 확실히 비싸더라. 제주도나 일본이나 여행 경비는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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