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178만원까지 치솟았던 LG생활건강 주가는 30만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메우려던 화장품 업계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만큼 실적도 반등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회사 1분기 실적 향상의 배경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꼽았다. 1분기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봤다. 다른 화장품 업체의 미국·일본 사업 실적도 나란히 향상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다. 미국과 일본 시장 수출이 각각 55%, 18% 증가한 결과다.
화장품업계의 중국 사업도 서서히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의 중국 사업 정상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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