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해선 안 된다는 의사도 표시했다.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물가 상승)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FOMC는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같은 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다음을 일문일답.
▶현재 Fed의 금리 수준이 충분히 억제적인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상승에 달성할 수 있다고 보나?
“현재 충분히 억제적이다. 노동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구인 건수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많지만 정상화되고 있다. 지출 부문에서 주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최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어떤 조건의 변화가 있어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나?
“다음 정책 금리 조정 때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책의 초점은 제한적으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충분히 제한적으로 금리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나?
“그런(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정책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 하지만 여러 데이터를 봤을 때 그런 결론(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기준금리가 최고치에 와있다. 올해 하반기에 인하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았다.
“정책 금리를 정할 때는 유입되는 데이터, 전망, 리스크 등을 모두 반영한다. 데이터를 총체적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저희는 경제가 움직이는 경로를 반영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한다는 신뢰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정체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다른 경로로 가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다. 데이터에 모든 것이 좌우된다.”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주된 판단 지표는 인플레이션인가?
“정책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할 수 있게 가고 있다는 신뢰가 필요하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봐야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중요하다. 그중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갈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올해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나?
“연준 위원들은 올해 1분기에 진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2% 달성 확신을 얻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
▶3월 이후 나온 데이터를 봤을 때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가능성이 커진 것인가?
“좀 더 많은 확신이 있기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분기에 이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 금리를 인하해도 된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FOMC 위원들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전망치 보면 작년에 성장률이 정말 높았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며, 좋은 성장률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
뉴욕=박신영 특파원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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