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이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싸잡아 욕설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박 당선인은 2일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것은 잘못했다"며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인생에 처음 큰 설화를 남겼다"며 "박병석 의장은 특히 나올 분도 아닌데 제가 부적절한 말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국민적 합의로 채상병 특검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김건희 특검법은 하게 돼 있다"며 "이것을 의장이 사회를, 직권 상정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다"고 했다.
이어 "내가 국회의장을 해야 했다", "우상호 의원이 국회의장을 해야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김어준 씨가 "국민의힘 손들어주는 것, 윤석열 대통령 손들어주는 것"이라고 하자, 박 당선인은 "박병석도 똑같은 놈들"이라고 했다. 김 씨가 "놈들이라니요"라면서 웃자, 박 당선인은 "놈이지 뭐. 윤석열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박 당선인은 "개XX들이야 진짜. 민주당으로 김진표 복당 안 받아야 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은 인터뷰가 이어지는 도중 "지금 방송 나가고 있는 거냐"며 "내가 너무 세게 얘기했구나. 아무튼 나는 소신껏 얘기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방송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송 시작 멘트가 없어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1942년생인 박 당선인은 올해 82세로 지난 4·10 총선에서 '최고령 후보'로 당선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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