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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레이닝 장비 및 플랫폼 운영 업체 펠로톤이 2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사임과 함께 글로벌 인력을 15% 감축한다고 발표하자 장 초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나스닥시장에서 펠로톤은 전날보다 12.55% 하락한 2.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펠로톤은 올 들어서만 50% 넘게 주가가 떨어졌고, 최전성기(2020년 12월 24일·162.72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60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거리두기를 하던 시절, 홈트레이닝 장비 및 소프트웨어 판매업체 펠로톤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다. ‘집콕’에 지친 소비자들은 펠로톤의 가정용 트레드밀(러닝머신)과 바이크(헬스용 자전거) 등을 구매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펠로톤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회사측은 수차례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2022년에는 창업자를 포함한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지만 눈에 띄는 회복은 없었다.
배리 맥카시 펠로톤 CEO는 이날 펠로톤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출신인 맥카시는 2년 전 펠로톤 CEO로 취임했다. 펠로톤의 사업모델을 구독 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수천명의 감원도 단행했다. 2021년 직원 수는 8000명 이상이었지만 작년 6월 기준 약 3500명으로 줄었다. 제조 부서를 매각하고 아마존 등 소매업체에서 자전거를 판매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카시의 시도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펠로톤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으며, 새로운 구독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엄청난 부채 더미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펠로톤은 글로벌 인력을 400명(약 15%) 감축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연 2억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쇼룸 공간을 계속 축소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따뜻해진 날씨 탓에 이번 분기는 가장 성장하기 어려운 분기”라며 매출과 유료 피트니스 구독에 대한 연간 전망을 약 1% 하향 조정했다.
맥카시는 올해 말까지 펠로톤의 고문으로 남는다. 펠로톤이 새로운 경영자를 찾기 전까지는 카렌 분 이사회 의장과 크리스 브루조 이사가 임시 공동 CEO를 맡기로 했다. 펠로톤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벤처 캐피털 회사 TCV의 설립자 제이 호그는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됐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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