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렌텍 거래소 문턱 못넘었다...심사 '미승인'

입력 2024-05-03 11:02   수정 2024-05-07 09:27

이 기사는 05월 03일 11: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철강설비업체기업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좌절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했다가 미승인이 난 건 지난 2022년 7월 교보생명 이후 2년 만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랜텍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플랜텍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나 6개월만에 고배를 마셨다.

거래소의 질적 심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인다는 점, 과거 상장폐지 이력,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점 등이 문제로 거론됐다.

플랜텍은 1989년 해양 플랜트 모듈 제작업체인 성진기계(성진지오텍)가 모체다. 지난 2010년 포스코가 인수한 후 2013년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을 합병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이 전액 잠식됐고, 감사의견 거절까지 겹쳐 상장을 폐지했다.

2020년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를 거친 플랜텍의 경영권을 6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실적이 회복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밟았다.

플랜텍은 지난해에 매출 6793억원, 영업이익 316억원, 당기순이익 351억원을 낸 흑자기업이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와 계열사가 차지한 비율이 93.9%에 달한다. 거래소는 높은 포스코 의존도 때문에 사업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플랜텍의 최대주주가 PEF인 유암코인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플랜텍의 지분 71.9%는 유암코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향후 투자금을 회수할 때 경영의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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