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잇달아 껴있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공연계가 관객맞이로 분주하다.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기간인 만큼 대중가수 콘서트부터 대작 뮤지컬, 페스티벌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라인업이 마련됐다.
◆ NCT 드림·TXT·임영웅…'매진 릴레이'
서울의 대형 경기장은 계속되는 대중가수 콘서트로 주말마다 북적일 전망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임영웅부터 톱급 아이돌 그룹까지 매진을 기록한 공연들이 몰려온다.포문은 NCT 드림이 열었다. NCT 드림은 지난 2일을 시작으로 4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2024 엔시티 드림 월드 투어-더 드림 쇼 3 : 드림 이스케이프'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23년 6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 드림 쇼2 : 인 유어 드림'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개최된 NCT 드림의 새로운 국내 단독 콘서트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3회 공연이 모두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 투어 인 서울 - 액트 : 프로미스'를 개최한다. 이 역시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전 좌석이 팔려나갔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북미 스타디움과 일본 돔 공연장에 입성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한층 커진 공연 규모로 성장세를 입증한다.
샤이니가 4인 완전체로 펼치는 콘서트도 기대를 모은다. 24~26일 3일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 앞서 성황리에 마친 서울 단독 공연에 도쿄돔 콘서트를 더한 버전인 만큼 티켓은 오픈 5분 만에 총 3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됐다.
가장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할 것으로 보이는 공연은 임영웅의 콘서트다.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은 티켓 오픈 당시 접속 인원이 몰리며 최고 트래픽(호출 수) 약 960만번을 기록했다. 티켓이 전부 팔린 가운데, 임영웅 측이 그라운드 내에는 객석이 없고 기존 스탠드석만 관객석으로 써 잔디 훼손을 최소화한다고 밝혀 무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도 18~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실리카겔, 25~26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엑소 수호, 같은 날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NCT 도영의 콘서트가 진행된다.
◆ 놓치면 아쉬운 조정석 '헤드윅', 홍광호 '일 테노레'
'스타 배우'를 기용한 뮤지컬 작품도 단연 인기다. 2005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헤드윅'은 음악을 통해 상처로 얼룩진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로커 헤드윅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 유연석, 전동석이 각각 8년, 7년, 5년 만에 '헤드윅' 무대로 돌아와 화제다.
특히 '뽀드윅'이라는 애칭과 함께 '헤드윅'의 대표 배우로 손꼽히는 조정석은 매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복귀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매진 열풍을 일으켰던바, 조정석 '헤드윅'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압도적인 성량으로 뮤지컬계 '톱'으로 불리는 홍광호의 '일 테노레'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일 테노레'는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이다. 창작 초연작임에도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 등 뛰어난 실력을 지닌 굵직한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워 웰메이드 작품으로 거듭났다.
오페라라는 소재 위에서 홍광호의 목소리를 아낌없이 들을 수 있는 '일 테노레'다. 지난해 초연에서 홍광호 출연 회차가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바로 연장 공연에 돌입, 오는 19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시동 거는 야외 페스티벌…초여름 공기 마시자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 걸맞게 야외 페스티벌도 시동을 건다. '뷰티풀 민트 페스티벌 2024'는 11~12일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십센치,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소란, 루시, 이승윤, 터치드 등 페스티벌 최강자들을 비롯해 한로로, 김뜻돌, 김성규, 프롬, 불독맨션, 김수영, 김종현, 나인티오원 등이 출연한다.
같은 날 노들섬 잔디마당에서는 '원더랜드 피크닉 2024'가 열린다. 뮤지컬 음악과 손잡은 이 페스티벌에는 강홍석, 이재원, 정원영, 민경아, 박진주, 고훈정, 정선아, 조정은, 윤소호, 정욱진, 고훈정, 배두훈, 백형훈, 옥주현, 이지혜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은 오는 31일 시작해 6월 2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라우브가 5월 31일, 6월 2일 이틀간 무대에 오르며 이 밖에도 잔나비, 멜로망스, 선우정아, 데이식스 등 국내 아티스트는 물론 집시킹스, 카라반 팰리스, 스타 레이베이 등이 한국을 찾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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