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3일 “감염병 위기경보는 최하위 단계로 하향하고 반대로 비대면진료는 대폭 허용하고 있는 정부의 이중적인 의료정책에 대해 의사협회는 결코 납득할 수 없다”며 “기형적 형태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의견을 밝혔다.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염병 예방을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돼 왔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되면서 동네 의원급에서만 야간·휴일 위주로 환자를 받을 수 있게 비대면진료의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시작된 지난 2월, 정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이날 의협의 입장 발표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료 공백 사태의 책임이 있는 의사단체가 코로나19 종식을 근거로 비대면진료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환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협은 정부와 모든 대화를 거부한 채 의료 정책 추진의 발목만 잡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정부가 편향되게 구성한 협의체에 참여할 수 없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의 일부 교수가 과로로 인한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휴진을 선언했다. 우려와는 다르게 휴진율이 높지 않아 대부분의 진료와 수술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병원 측은 “휴진하는 교수는 환자가 같은 진료과목 다른 교수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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