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부산 돌려차기 폭행 사건 피해자 A씨가 보낸 감사 인사에 편지와 책으로 답했다.
A씨는 최근 검찰청 홈페이지에 있는 '검찰총장과의 대화'에서 "검사님들이 아니었다면 외로운 싸움을 진즉 포기했을 것"이라며 "여전히 보복 재판은 남아있지만, 총장님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121곳의 구멍은 뚫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검찰이 A씨가 입고 있던 옷에 121개 부위 표본을 채취해 대검에 재감정을 의뢰한 결과, 청바지 안쪽에서 가해자의 DNA가 나와 성범죄 입증 증거가 됐다.
A씨는 "총장님은 저에게 많은 귀감을 주시는 분"이라며 "지금도 살아있는 피해자 중 수사 체계에 반론을 제기하는 범죄 피해자가 극히 드물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이 총장은 A씨에게 자필 편지와 함께 샤넬 밀러의 '디어 마이 네임'과 나태주의 '육필시화집'을 보냈다.
이 총장은 편지에서 "읽는 내내 아픔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으며 국민을 지키는 호민관으로서 검찰의 역할을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든든히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씨는 이에 "피해자에게 건네는 한 문장은 죽음을 이끌기도 생명을 늘리기도 한다"며 "이 편지 덕분에 꼭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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