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중국의 한 여대생이 달리기를 하다가 사망했다. 유족은 지도교수가 학생에게 달리기를 강요했고, 응급 처치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중국 지린성 바이청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자오 무푸는 같은 과 학생들과 함께 달리던 중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 자오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후 숨졌다.
이 학교 교칙에는 체조와 달리기 등 아침 운동이 규정돼 있다. 유족 측은 "자오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음을 증명하는 의료 서류를 대학에 제출했고, 스포츠 활동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 교수는 자오 양에게 달리기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유족은 자오 양이 교수의 아내에게 선물한 활어가 죽은 채로 도착한 사건 이후 교수가 자오 양을 괴롭혀왔으며, 자오 양의 의료 서류가 가짜라면서 매일 달리기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자오 양이 쓰러지자 교수가 다른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동급생에 따르면 교수는 즉시 응급 구조대에 연락하지 않고 대학 경영진에 먼저 연락했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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