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7일 시행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선도지구 선정 기준과 규모를 이달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분당,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단지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분주해지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와 대규모 이주 일정, 정책 변수 등 난제가 산적해 재건축 사업을 빨리 추진할수록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건설사와 신탁사 등 업계에서도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수주를 겨냥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아름마을 3개 단지는 1634가구 규모다. 추진준비위는 설명회를 계기로 70%가량 확보된 동의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분당 정자동 정자일로 일대 상록임광보성·청솔한라·청솔유천화인·청솔계룡·청솔서광(총 2878가구)과 한솔마을 1~3단지(1872가구) 등도 80%를 웃도는 동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산에서는 백마 3~6단지, 백마·강촌 1~2단지, 오마학군단지(문촌 1~2, 후곡 7~8단지) 등이 설명회 열고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선도지구 지정을 앞두고 1기 신도시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84㎡는 지난 3월 14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월 같은 면적 직전 거래(13억6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 마두동 백마2단지극동삼환 전용 101㎡는 지난 3월 7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101㎡가 7억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고공행진 중인 공사비도 선도지구 지정을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22차’ 재건축 공사비가 3.3㎡당 1300만원으로 확정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선도지구 착공이 예정된 2027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정치 일정에 따라 재건축 정책이 영향받을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도 단지별 통합재건축 추진 설명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재건축 선도단지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이 분당 시범단지 통합재건축 설명회 등 다수의 설명회에서 주거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를 마쳤다. 현대건설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 1~3단지 통합재건축 설명회에 참여했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 건설사도 통합재건축 설명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물밑 활동이 치열하다”며 “선도지구 단지는 사업성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갖고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한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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