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황제' 김홍택 "필드에서도 잘하네"

입력 2024-05-05 16:26   수정 2024-05-05 17:12



'스크린 골프의 황제' 김홍택(31)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7년만에 정규투어 2승에 성공했다.

김홍택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70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촌라띳 추엔분응암(태국)과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1차전에서 김홍택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파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 시드, 아시안투어 2년간 출전권을 따냈다.

스크린골프 G투어와 KPGA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홍택은 G투어에서 더 유명한 스타다. 지난해까지 스크린골프 G투어에서 12승을 거둬 적수가 없을 정도다.

키 173㎝에 75㎏의 작은 체격으로 뿜어내는 장타는 그의 가장 큰 무기다. 드라이버샷 비거리 평균 303.93야드로 올 시즌 KPGA투어 9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적중률 78.82%로 8위에 이를 정도로 아이언도 잘 친다. 다만 퍼트가 아쉬웠지만 올 시즌들어 퍼트 감각도 빠르게 올라왔다.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선수들을 애먹인 이번 대회에서 김홍택은 고비마다 정확한 퍼트로 기회를 잡아냈다.

전반에만 해도 김홍택은 우승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3타차 공동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전반에만 2타를 잃어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8번홀(파4)에서 범한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하지만 후반에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13번홀(파4)부터 3개홀 내리 버디를 잡으며 빠르게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선두 추엔분응암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17번홀(파3)에서 6m 버디퍼트까지 성공시키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18번홀(파4)에서 결정됐다. 이번 대회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 이 홀에서 파를 지켜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어진 연장에서는 추엔분응암이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결국 보기를 범한 반면, 김홍택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파를 성공시켜 역전승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는 아시안투어와 공동주관으로 열린다. 추엔분응암은 20년만에 해외 선수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에서의 티샷 실수로 눈앞에 다가온 우승컵을 놓쳤다. 캐나다 동포 이태훈(34)이 8언더파 276타로 3위에 올랐고 장유빈(22)과 옥태훈(26)이 공동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선두로 시즌 첫 승을 노렸던 이정환(32)은 이날 4타를 잃으며 공동4위로 밀려났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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