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5일 4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과 3선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등이 후보로 나섰다. 송 의원이 가장 이른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했으며 이 의원은 3일, 추 의원은 5일에 차례로 도전장을 냈다.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지에서 추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이후 우리 당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도 서류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힘들고 고된 길이라도 국민들에게 신뢰·사랑받는 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소임을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수도권과 충청, 대구·경북(TK) 등 각기 다른 지역을 대표하고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지도 등에서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의원이 앞서지만, 총선 참패 이후 수도권 및 충청권 공략 필요성이 부각되며 나타난 TK 지도부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변수다.
세 주자가 모두 고위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의원은 음성군수와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역임했다.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에서 대변인과 건설정책국장을 지냈다. 모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집권 후반기를 맞아 정부 부처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무원 생리를 잘 파악하는 원내대표를 앞세워 권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정책 입안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중순부터 원내대표 출마가 점쳐졌던 이철규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을 겨냥해 당 안팎에서 총선 패배 책임론이 집중 제기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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