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회사인 웅진에서 IT 부문을 이끄는 이 대표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렌털 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성장 여력이 작지만 렌털 솔루션은 무주공산”이라며 “3년 내 IT 부문 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LG전자, 액센츄어, LG CNS에서 경력을 쌓은 IT 솔루션 전문가로, 웅진에는 2018년 합류했다.
웅진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교육 서비스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물류 계열사 웅진북센, 운동 서비스 계열사 웅진플레이도시 등을 휘하에 두고 있다. IT 사업은 지주회사에서 직접 챙긴다. 지주 부문은 윤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대표가, IT 부문은 이 대표가 총괄한다.
웅진은 SAP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클라우드,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등의 사업을 한다. 핵심 비즈니스는 기업용 렌털 관리솔루션(WRMS)이다. WRMS는 렌털에서 발생하는 영업, 구매, 물류, 수납 등을 관리해주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IT 솔루션이다. LG전자, 코웨이, SK네트웍스 등 국내 30여 개 주요 렌털사가 웅진의 고객사다.
이 대표는 “렌털이 주력인 회사인 만큼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외부에도 렌털 솔루션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IT 사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딜러 관리 플랫폼인 기업용 모빌리티 솔루션(WDMS) 시장도 공략 중이다. 웅진은 해외 차 딜러와 대리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에서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일본 자동차 회사들과도 협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딜러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야 기존 고객을 묶어놓을 수 있다”고 모빌리티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웅진은 매출의 80%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하는 대기업 시스템통합(SI) 업체와 달리 매출의 대부분을 외부 고객에서 얻고 있다. 2021년 각각 941억원, 91억원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276억원과 13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500억원대다.
이 대표는 ““렌털회사 이미지가 강했던 웅진을 IT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해 고객사가 먼저 찾아온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아예 IT 사업을 계열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으로 급격히 바뀌는 IT 환경에 맞춰 경쟁력 있는 운영 형태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웅진은 미국 렌털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매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에도 부스를 열고 있다. 이 대표는 “1400개가 넘는 기업을 만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DX(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 5년 내 웅진의 대표 상품을 IT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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