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삼양은 카메라 렌즈 기술력을 앞세워 향후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구본욱 LK삼양 대표(사진)는 “LK삼양은 몰딩(유리를 녹인 뒤 성형하는 것) 기술이 뛰어나다”며 “이 기술을 응용해 신사업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삼양옵틱스’에서 ‘옵틱스’라는 단어를 빼고 ‘LK삼양’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며 “렌즈만 잘하는 회사에서 렌즈도 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K삼양이 주력 신사업으로 키우는 분야는 열화상 카메라다. 2020년 광학 제품 개발·조립 업체 카바스의 열화상사업부를 인수해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구 대표는 “초반에는 카바스가 하던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이었지만 2022년부터는 열화상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화재 감시 모니터링 솔루션 사업으로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는 열화상 솔루션 센터로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인력을 새로 뽑는 등 몸집을 불렸다”며 “궁극적으로는 방재산업 솔루션 모니터링 사업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으로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센터,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공장 등 화재 위험성이 높은 곳에 모니터링 솔루션을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드론에 적용하는 교환렌즈 역시 이 회사가 눈여겨보는 신사업 분야다. 구 대표는 “교환렌즈 시장에서 핵심 역량은 렌즈가 카메라 프로토콜(전자체계)에 맞물려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는 일”이라며 “드론 교환렌즈 시장에서도 해당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드론용 교환렌즈를 만든 건 LK삼양이 최초”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22년부터 주요 드론업체에 교환렌즈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두 개 제품군을 추가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신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될 것이란 게 구 대표 생각이다. 그는 “교환렌즈 시장의 성장성이 크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캐시카우 역할을 꾸준히 할 것”이라며 “지난해 96%이던 교환렌즈 매출 비중을 2030년 40%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이미경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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