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43.9%나 뛰어 주요 식품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 대장주로 꼽히는 CJ제일제당도 같은 기간 15.6% 올랐다. 빙그레(28.9%) 농심(8.6%) 오뚜기(7.0%) 등도 코스피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라면·과자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이 줄어든 점, 개별 업체의 수출 실적이 개선된 점을 식품주 주가가 상승한 이유로 꼽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옥수수 선물 가격은 작년 말 기준 t당 186달러에서 지난달 말 173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두 가격은 t당 475달러에서 421달러로, 밀 가격도 t당 231달러에서 215달러로 내려갔다.
식품주의 수출 비중이 커진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통상 식품주는 고환율 국면에서 원자재 수입 부담이 증가해 실적이 나빠진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푸드 열풍으로 식품주 수출 비중이 확대돼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1조1929억원) 중 수출(8093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67.8%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의 작년 식품 부문 해외 매출은 5조1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전체 매출(30조79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였다. 농심 역시 작년 전체 매출(3조4106억원) 가운데 37%가 해외에서 나왔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곡물이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CJ제일제당은 원가 부담 감소로 이익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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