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산업자재 나르자"…머스크·베이조스 등 참여

입력 2024-05-06 18:12   수정 2024-05-07 01:57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클립스(CLPS)는 달에 로봇과 각종 산업 자재를 보내는 프로젝트다. 달에 인류 거주지를 마련하기 전 사전 탐사 작업으로, 사실 희소 광물이 어디 매장돼 있는지 샅샅이 조사하는 데 목적이 있다. CLPS에 참여하는 기업은 아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머신스를 필두로 현재 14개다.

가장 규모가 큰 CLPS 사업자는 단연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초대형 달 탐사선 스타십HLS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첫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화성에 인류 거주지를 건설하겠다”고 말하는 자신감의 배경이 이 우주선이다. 스타십HLS는 높이 50m, 직경 9m로 최대 100t의 화물을 달 표면에 보낼 수 있게 설계했다.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3호, 4호에도 사용한다. NASA가 건설 중인 달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와 도킹해 다수 우주인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도 쓴다. 우주 패권을 놓고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던진 블루오리진은 블루문-MK1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초대형 로켓 ‘뉴 글렌’에 실어 발사한다.

아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머신스에 이은 세 번째 민간 달 탐사 기업은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가 될 전망이다. 착륙선 이름은 블루 고스트, 착륙 지점은 마레 크리시움(일명 위난의 바다)이다. 마레 크리시움은 25억~33억 년 된 현무암 용암이 굳은 평원이다. 블루 고스트는 달 내부의 열 흐름과 내부 맨틀 구조 등을 연구할 수 있는 탑재체를 싣는다. 블루 고스트는 2026년엔 달과 지구 간 통신을 중계할 탑재체 2개를 장착하고 달로 향한다.

2022년 CLPS에 합류한 기업 드레이퍼는 내년 달의 북쪽 분지, 일명 슈뢰딩거에 착륙선을 보낸다. 미세 운석 충격에 따른 지각 변화를 연구하는 장수명 지진계와 달 지표면의 열 순환 및 전기 전도도를 연구하는 탑재체를 싣는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오디세우스를 두 번 더 발사할 계획이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2월 달 남극 말라퍼트A 착륙에 성공했으나 기울어져 불완전 착지한 탓에 임무에 실패했다. 두 번째 발사의 착륙 목표 지점은 섀클턴 크레이터, 세 번째는 라이너 감마다. 세계 1위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의 자회사 록히드마틴스페이스도 CLPS에 참여하고 있다.

피츠버그=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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