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50억달러 원조' 동력…록히드마틴 고공비행

입력 2024-05-07 18:49   수정 2024-05-08 01:3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950억달러 규모 원조는 수년간 미국 방위산업에 큰 사업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이스라엘 등을 지원하는 안보 패키지 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된 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업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다.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와 그 빈자리를 채울 새 무기가 상당수 록히드마틴 제품이어서다.

록히드마틴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72억달러(약 23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주당순이익(EPS)은 6.39달러였다. 월가 전망치인 매출 160억달러와 EPS 5.78달러를 각각 7.5%, 10.6% 웃돌았다. 군용기(68억4500만달러·39.8%) 비중이 가장 크고 회전익(40억8800만달러·23.7%), 우주(32억6900만달러·19.0%), 미사일(29억9300만달러·17.4%) 등이 뒤를 이었다.

최대 사업부인 군용기 부문에선 미 공군 등이 운용하는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20년 가까이 세계 최강 전투기로 군림한 F-22 등이 주력이다. 미사일 부문에서는 한국에 설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가 록히드마틴 제품이다. 2016년 미군이 도입한 ‘PAC-3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도 이 회사가 만들었다. 2015년에는 ‘UH-60 블랙호크’로 유명한 헬기 제작사 시코르스키를 인수하며 회전익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외신들은 록히드마틴을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95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 패키지 법안의 최대 수혜자로 꼽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록히드마틴의 프리즘(PrSM) 미사일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의 탄두인 유도형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GMLRS)도 록히드마틴이 생산한다. 록히드마틴은 GMLRS 생산량을 올해 1만 발에서 내년 1만4000발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수주잔액은 1590억달러(약 220조2000억원)로 올해 예상 매출액의 두 배가 넘는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두 개의 전쟁’이 촉발한 세계적인 무장 강화 기조가 록히드마틴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에게 록히드마틴은 25년째 현금 배당을 늘려온 ‘배당 귀족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록히드마틴은 2000년 주당 0.11달러이던 분기 배당금을 올해 3.15달러까지 꾸준히 올렸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2.7%로 지난달 기준 S&P500 평균 배당수익률의 약 2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24명 중 6명(25%)이 록히드마틴 주식 매입을, 17명(70.8%)이 보유를 권했고 1명은 매도(4.2%)를 추천했다. 6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 주식은 한 달 전보다 2.30% 오른 462.78달러에 거래됐다. 애널리스트 목표주가는 492.9달러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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