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원하면 6만원"…절벽 매달린 관광객들에 '황당' 요구

입력 2024-05-07 22:04   수정 2024-05-07 22:35


중국 당국이 닷새 동안의 노동절 연휴(1~5일)를 맞아 '소비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관광지 곳곳이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6일(현지시각)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1시간 동안 꼼짝없이 절벽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옌당산은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반 체험이 유명한데,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면서 등산객들이 앞으로 가지도, 뒤로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관광객들은 무려 1시간이나 벼랑에 매달려 있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영상 및 사진으로 찍어 올린 네티즌은 "우리는 갇혀서 앞뒤로 움직일 수 없다"며 "길에는 아이들도 있어서 언제든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옌당산 측에서 구조를 요청하려면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는 점이었다.

한 네티즌은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었고 허공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관광지 측에서 무서우면 구조를 요청해도 되지만 1인당 300위안(약 5만6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옌당산 측은 이전에는 무료로 등산객을 구조했으나, 재미로 구조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 정책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거센 비판 여론에 옌당산 관광 운영회사는 "예약 및 티켓 발권 시스템을 개선할 때까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협곡 경치로 유명한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에도 몰려든 인파에 이동할 버스가 부족해지면서 사람들이 밖에서 노숙하는 일이 벌어졌다.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에도 지난 1일 총 57만3000명의 이용객이 몰렸다. 순간 최고 인파가 5만7000명에 육박하면서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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