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전면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딱 두 개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수많은 자영업자가 한계상황에 내몰려있다. 코로나19 당시보다 더 어렵다"며 "사용 기한 정해진 소멸성 지역화폐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트고 침체된 경기를 다시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대로 가다가는 잡을 수 없는 줄폐업 도미노에 지방상권이 무너질 지경"이라며 "국민들이 어려울 때 국가가 나서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미 그 효과를 모두 체험해보지 않았는가"라며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 있는데 굳이 에둘러 갈 필요가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두 번째 요구 사항으로 '채 해병 특검 전면 수용'을 요구했다. 그는 "상관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단 사실이 드러났고, 대통령실의 부당한 외압이 있던 의혹이 제기되고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진짜 보수라면, 진짜 청년을 위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진상규명을 하자고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채 해병이 순직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특검 여부를 논의하자는 것은 정말 한가한 얘기"라며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잘하셨다"며 웃으며 격려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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