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젊은 인력과 한국 기업을 연결해 한국의 인력난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리크루팅 기업 '피플앱잡스(people&jobs)'를 운영하는 최주희 대표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캄보디아의 1020세대들을 교육시켜 한국에 취업시키려는 일을 추진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은 저출생·고령화 심화로 농촌, 의료, 호텔 등의 분야에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하고 있다. K컬쳐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동남아 국가 학생들이 늘고 있다. 과거 '세계의 공장'역할을 한 중국이 근로자 인건비가 오르면서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캄보디아는 전체 1700만 인구의 55%가 Y세대(1980~1990년대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초반 출생)일정도로 젊은 국가다. 최 대표는 "한국의 의료,호텔,조리,캐디,간호조무사,요양사 등의 분야에 인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몇몇 고교·대학교와 이미 인력공급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학생들이 한국에 취업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협약을 맺었다고 바로 캄보디아 학생들이 한국에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한국의 대학(전문대 포함)를 졸업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자격을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이달 4월초에는 한국의 지방대 몇곳을 다니며 설명회를 진행 했다.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캄보디아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6개월간의 한국어 수업과 한국어능력시험 토픽(TOPIK)2등급을 받아야 선발될 수 있다. 토픽2급은 한국어를 6개월간 배운 외국인이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학능력이다. 캄보디아 학생 1인의 한국의 2년제 전문대학 유학비용은 학비·기숙사비 등을 포함 1년간 1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유학생의 체류자격 비자(VISA)종류는 D2비자, D4비자 두 종류다. 이들 비자 소지자는 원칙적으로 '유학활동'만 할 수 있고, 취업 영리활동은 제한된다. 하지만, 시간제취업 아르바이트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D4비자 소지자가 이런 취업활동을 할 경우는 근로개시 전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 D2비자를 소지한 캄보디아 유학생이 만일 한국에서 주말 농번기에 농촌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원한다면 가능하다. D4비자 소지자가 인턴 또는 정규직 근로를 원한다면 E7비자로 변경해야 한다. 물론 비자변경에는 학위,경력요건 등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캄보디아 인력 양성과 관련한 신사업에서 피플앤잡스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청년들의 적응과 안정적인 정착이다.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서 지내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종종 발 생하여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피플앤잡스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캄보디아에서 검증된 우수 인력의 선발이다. 캄보디아에서 리크루팅 사업 과정에서 얻은 인력 평가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선발 단계에서부터 인력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캄보디아 ‘한인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한국에서 캄보디아 청년들을 위한 적응 프로그램이다. 캄보디아에서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한국에 온 청년들이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 교육과 원만하게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최 대표는 "캄보디아 학생들에게는 한국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의 지방대에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플앤잡스는 최주희 대표가 2015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설립한 채용 전문 컨설팅 회사다. 2016년 중국의 캄보디아 투자가 본격화 되면서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알선을 해 왔다.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약을 통해 민간알선업체로 선정됐다. 이 회사의 주된 고객사는 기업은행, 우리은행, PPCbank 전북은행, DGB대구은행 등 한국기업과 중국의 화웨이, 중국은행, 폭스바겐과 푸르덴셜 생명보험 등에도 인력을 알선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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