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8일 16: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일본 쥬얼리 브랜드인 타사키를 매각하는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눈앞에 두면서 강점을 보여온 일본 시장에서 또 한 번 '잭팟'을 거두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운틴베스트와 일본계 PEF인 유니슨 컨소시엄에 타사키 지분 100%를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가격은 약 6억달러 수준으로 양측은 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타사키는 일본에서 1954년 설립된 쥬얼리 브랜드다. 특히 진주를 가공해 만든 제품에 특화된 브랜드로 꼽혀왔다. MBK파트너스는 2008년 타사키가 중국산 저가 진주에 밀려 경영난에 처하자 약 950억원을 투입해 백기사 역할을 맡았다. 이후 회사가 경영난에서 벗어나자 2016년 지분을 2800억원에 매각해 수익을 거뒀다. 2017년엔 아예 3100억원을 투입해 이 회사 지분 100%를 공개매수로 인수한 후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약 7년여만에 또 한 번 2배 이상 가격에 재매각을 앞두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타사키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회사의 포지셔닝을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했다. 세계적 수준의 주얼리 디자이너 망을 확보하고 글로벌 주요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하는 전략을 폈다. 파리, 런던, 모나코 등 유럽 럭셔리 브랜드들의 핵심 지역에 매장을 내고 광고를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고가 브랜드로 인식되도록 마케팅을 진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뿐 아니라 매출이익률 측면에서도 글로벌 톱티어 럭셔리 브랜드급의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현지 많은 인수 후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추가 투자를 통해 타사키 브랜드 내 ‘밸런스(Balance)’, ‘데인저(Danger)’ 시리즈 등 여러 세부 제품 라인을 구축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2018년엔 일본 내 20·30대 층에 인기를 끌었던 악세사리 브랜드인 '아카(Ahkah)'를 볼트온(동종업체 추가 M&A) 전략으로 인수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델을 기용해 인지도를 끌어 올린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모델로 활동하는 트와이스 멤버인 모모(사진)를 비롯해 배우 신세경, 설현 등 아시아 지역 내 20·30대 층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재 타사키는 유럽 일본과 아시아 지역내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에선 하이엔드 쇼핑몰에만 입점하는 전략을 통해 인수 이전 대비 10배 이상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매각으로 차익으로만 1조원을 거둔 데 이어 2021년엔 일본 내 최대 골프장 체인 업체인 아코디아골프에서 3조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엔 일본 내 최대 노인 요양 체인인 히토와홀딩스를 약 8900억원에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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