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NASA는 우주 잔해 제거 기술을 개발하는 부섹, 시유에어로스페이스 등 미국 업체 6곳에 약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부섹은 임무를 다한 인공위성에 추진체를 달아 지구 밖으로 궤도를 이탈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량이 1㎏도 되지 않는 소형 장비에 플라즈마 추진 엔진을 달았다. 이 엔진은 기존 로켓보다 훨씬 적은 연료로 위성을 전혀 다른 궤도로 진입시킬 힘을 낸다. 우주 반대편 저 멀리로 쓰레기를 날려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잔해를 포집하는 기업도 있다. 시유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잔해를 5년간 최대 180㎏ 포집할 수 있는 플라즈마 추진기 기술로 NASA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NASA와 계약한 트랜스아스트라는 잔해를 담을 수 있는 백을 장착한 인공위성을 제조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도 잔해 포집 연구가 한창이다. 스위스 클리어스페이스는 위성에 로봇 팔 4개를 달아 우주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포획해 운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아스트로스케일은 자성으로 우주 잔해를 끌어들이는 기술을 시험하는 단계다. 한국 정부도 포획 위성을 개발하는 데 2028년까지 예산 447억원을 책정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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